ℱ𝓇𝑜𝓏𝑒𝓃 𝒢𝓇𝑜𝓊𝓃𝒹

세링텐에서 태어난 아엘가르.  그녀는 보기에는 불행했지만 결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친구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고는 급변하는 사회와 맞물려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https://iwillstand.tistory.com/77  제노바는 건국 이래 최대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노첸시오는 막강했고, 이성적이었다. 혼란 속에서, 인노첸시오는 선택했다. https://iwillstand.tistory.com/78   아엘가르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그녀는 인노첸시오의 제안에 따라 고향을 뒤로하고 로메르트로 향했다. https://iwillstand.tistory.com/79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아리엔을 만났다. 견습 기사가 된 아엘가르의 성적은..

《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  아엘가르는 물살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강물을 따라 흘러갔다. 그녀의 머리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것은 승리였나?  아니면 패배였나? ...어째서 지원이 오지 않았지?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하지 않았다...   웃음.    이렐르. 세르게이. 에르티스. ...아리엔. 원한 것은 이미 다 가지고 있었는데.   세상은 그녀에게 더 올라가라고 속삭였고 영광이라 불리는 것을 취하기 위해 소중한 것을 내버려야 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 규율을 지켰을 뿐인데, 그뎌의 삶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 그건 선택이었다. 그녀가 한 선택이었다.  세링텐에서도. 사실 사실...사실 알고 있었다. 어른..

《 페룸티나 전쟁 》 대범람의 소식은 대륙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라이베리아 대사는 본국으로 철수해버렸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파도가 제노바를 덥쳤다. 사실 이 재앙과도 같은 파도는 사실 예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날은 일식의 기사단이 창설되고 아엘가르가 부단장이 된 지 1년이 겨우 넘어간 날이었다. 아엘가르는 4일 뒤에 있을 첫 휴가를 고대하고 있었다. 8년만에, 세링텐으로 돌아갈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변화는 그녀의 4일을 기다려 주지 못했고, 그날 저녁, 제국의 선전포고와 함께 야간 기습이 시작되었다. 로메르트에 있는 모든 기사단의 단장, 부단장은 그 즉시 소집되어 제국군에 대항하라는 교주의 명령을 받았다.   아엘가르는 억울했다.   세상이 그녀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 선택. 》 바르타르 4세는 현명한 군주였다. 그는 존엄을 포기하여 모두를 구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성군이라고 치하하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굴복보다 죽음이 낫다고 외치는,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이 너무 많았다.  " 왕이시여... 파벨의 사자가 도착했습니다. "  "... "  린덴가르드 지하 궁전. 이미 도시에는 바이에른의 무장 병력이 잔뜩 들어선 상태였다. 바르타르는 가신들을 불러모았다. 그의 손에는 제노바에서 온 밀서가 들려있었다.  " ...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   환풍은 잘 되고 있었지만, 회의실에는 침울한 공기만이 가득했다.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현자라고 칭송받는 대공방의 원로들도,  대장장이 연합의 연합장도.  한 국가의 왕 조차도.   바르타르는 선택해..

《 일식의 기사. 》 아무도 없는 공터. 아엘가르와 아리엔, 두 여인이 서로 맞붙고 있었다. 수업은 끝난지 오래였지만 이제 졸업을 앞둔 아카데미의 두 견습기사는 그런것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감히 위아래는 논할 수 없는 용호상박의 결투. 두 기사의 숨소리는 점점 가빠졌고, 휘두르는 검은 이미 엉망이었다. 아엘가르가 마지막 힘을 짜내 휘두른 베기.  카앙!  묵직한 금속 파열음이 들리며 아리엔의 검이 그녀의 손에서 튕겨나왔다.  " 너가 이겼어 가르. "  " ...이겼네. "  아엘가르는 아리엔이 대련을 시작할 때 부터 한수 봐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괜히 아리엔이 무안해할까 내색하지는 않았다. 두 기사는 하늘을 바라보며 풀밭에 드러누웠다.   " 가르. "  " ... "  " 너무..

《 홀대 》 " 이제부터 넌 여기서 지내며 훈련받는다. "  인노첸시오의 땃딱한 말도, 그녀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로메르트 나이트 아카데미    원래 지내던 곳 보다 훨씬 좋은 침대와 화장실. 흰 대리석으로 장식된 주변 건물들과 멀리서 들리는 노랫소리. 그곳은 낙원이었다. 그런 풍경에 매료되면서도, 아엘가르는 어딘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 기사 양성 수업은 내일부터다. "  인노첸시오는 정신이 팔려있는 가르를 보고 한숨쉬며 기본 수칙과 시가뇨가 적힌 매뉴얼을 틱 던져우며 말을 이었다.  " 오늘은 입학식이 있는 날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관하는 자리니 행동거지를 조심해라. "  " ...어엇... 그게 무슨... "  하지만 인노첸시오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뒤였다.  " ... " ..

《 선택 》 " 괴물의 입속에는 그 무엇도 없었다. 나는 실망했고, 그 때문에 역겨움을 느꼈다." 책상 위에는 얼음 빙수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것에 구역질을 느꼈다.  " 선택지는 두 가지다 아테. 기사가 되거나, 다시 저 시궁창으로 돌아가거나. 이틀 주지. " 소녀와 거의 2시간 동안 나눈 무의미한 대화에 진절머리가 난 듯 한 인노첸시오는 일방적인 통보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아엘가르는 그녀가 말한 ' 시궁창 '이 지하 감옥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링텐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동시에, 그녀는 고민했다.    만약 자신 앞에서 고압적인 목소리로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잔뜩 쏟아낸 여인..

《 마부 》" 이단심문관은 뚝심 있는 마부와 같았다. 설령 길을 잘못 들었을 지라도 그 길로 끝까지 나아가는 마부. 모두에게 비난받을 지라도 채찍질을 멈추지 않는 마부. 그것이 그들의 신념이었고, 의지였다." 로메르트 대성당의 회의실 공기는 비어있는 상석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틸 듯, 열정적이다 못해 뜨겁게까지 달아오르고 있었다. 제노바에서 이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회의실 중앙에 앉은 이들이 서로를 향해 외치는 소리는 언뜻 들으면 분노에 찬 듯 했지만 실상은 두려움에 찬 절규에 가까웠다.   " 바이에른의 군사 도발이 점점 심해지고 있소, 일이 커지기 전에 저 야만족들은 선제공격- "  " 안드레아 추기경! 그게 무슨 말도 안돼는 망언이오! 바이에른의 군사 전력을 얕볼 수 업사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

《 차가운 곳 》"세링텐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세링텐은 교단이 버린 곳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교리를 철저히 지키면 언젠가 신이 그들에게 응답해 줄 거라고. 어린 나는 그런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교단이 이미 오리스족에게는 관심 따위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통감하고 있음에도, 세링텐의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무의미한 희망을 찾고 있는 어른들. 하지만 어쩌면 나는  한편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아엘가르는 차가운 골방에서 눈을 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숨이 막힐 듯 한 세링텐 특유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였고, 그다음으로는 입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거칠 거림과 비릿한 맛이었다.  구멍 뚫린 벽 너머로 보이는 지평선에는 해가 잔뜩 게으름을 피우며 보..

너에게 우리의 힘을 줄게하지만 항상 명심하도록 해. 이건 힘이 아니라 족쇄. 너를 영원토록 고통받게 할 책임이라는 걸. 포기하지 마, 아엘가르.  우리를 위해 죽어줘.  그녀의 육신은 그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그들의 의지를 대변한다. 그녀의 영혼은 이미 닳을 대로 닳았지만, 그녀는 약속했다. 자신이 당신들의 숙원과 이상을 이루어줄 신이 되어주겠다고. 그녀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 죽음의 모습 ] 그녀는 비정상적인 테인티드인 만큼, 한 번 목격될 시 모두의 기억에 반 강제적으로 남게 되지만, 융합체이기 때문에 기억 속에서 인지되는 그녀의 모습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당신들의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은 오로지 하얀색의 무언가로만 남게 되며, 그녀가 당신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