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ℱ𝓇𝑜𝓏𝑒𝓃 𝒢𝓇𝑜𝓊𝓃𝒹》 역사-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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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세계관은 '매우' 복잡하며 '매우' 암울합니다.

 

하지만 본 방의 세계관과 역사는 현 역극 시점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세계관 요약본 정도는 정독을 필수로 합니다.

 

물론 십만 자가 훌쩍 넘어가는 모든 세계관을 읽고 외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볍게 즐기실 거라면 요약본을 읽고 자신과 관련된 조직, 국가, 사건의 내용만을 찾아 읽어보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설정 충돌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관리진의 개입과 그에 따른 불이익은 감수하시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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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ℱ𝓇𝑜𝓏𝑒𝓃 𝒢𝓇𝑜𝓊𝓃𝒹》

고대시대 ~ 사크란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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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모를 아주 먼 옛날, 약 200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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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군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여 대륙 북서부를 장악한 제국

[Orbis] 오르비스

 

그보다 위쪽에 터를 잡은 유목민

[Trivias] 트라비아스.

 

중부 사막에 위치한

[صقر] 사크란

 

엘프들의 국가

[Jaat] 자아트

 

오르비스 남쪽의

[Kaista] 카이스타

 

서대륙 동부 도시국가 연합

[Makena] 마케나

 

서대륙 서부의

[Triakia] 트라키아.

 

그리고 동대륙의 유서깊은 국가

[ 金國 ] 금국이

 

세상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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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크란의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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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강대국과 기타 중소 왕국들이 지배하는 고대의 아티카 대륙은 앞서 말한 강대국들 중심의 무대가 되었다.

 

특히 많은 작은 소도시들을 집어삼키며 세계의 열강으로 떠오른 오르비스는 예로부터 약소국가들의 위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르비스가 내부 사정으로 휘청이고, 오르비스의 확장에 위협을 느낀 카이스타가 중갑병을 앞세워 오르비스를 선제공격하며 이러한 균형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

 

오르비스, 카이스타 간의 '평원 전쟁' 은 카이스타의 패배로 끝났다. 오르비스가 아무리 휘청인다 한들, 카이스타 따위의 작은 나라가 제국을 정벌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르비스는 역으로 카이스타의 평원지대를 기병을 활용한 전술로 돌파, 역으로 수도를 탈환해 버린다. 

 

하지만 전쟁에 승리한 오르비스령 카이스타의 내부 사정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었다.

 

 

카이스타는 여러 호족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군주국이었던 만큼, 중앙 정부가 몰락하자 자신의 위치가 추락할까 걱정 호족들이 각지에서 봉기를 일으켜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부의 유목민, 트라비아스 정벌에 실패하고, 동맹국 트라키아가 일방적으로 동맹관계를 끊어버리며 오르비스 내부는 혼란으로 휩싸인다.

 

야심 있는 군주였던 사크란의 샤한샤, 아르키메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오르비스와 일종의 조약을 맺는다.

 

이것이 '사르이플 조약'.

 

그는 그 이를 이용해 카이스타의 반란을 진압해 주고, 그 대가로 카이스타 땅의 일부를 사크란의 영토로 편입시킨다. 

 

이는 아르키메스의 훌륭한 외교 정책 중 하나라 평가받는다.

 

그는 오르비스와 협의하지 않고 은밀히 카이스타의 반란군 지도자들에게 접촉해 높은 지위를 준다는 약조를 내걸고 항복을 권유했는데, 카이스타의 재림보다는 자신들의 지위 유지가 목적이던 카이스타의 군주들은 흔쾌히 이 제안을 수락하며 아르키메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환대를 받으며 카이스타를 합병하게 된 것이다.

 

이후 카이스타의 군주들은 사크란의 사트라프가 되며, 이들은 이후 제노바 ‘성인(聖人)’의 모체가 되었다.

 

 

제노바 ‘성인(聖人)’ 에 관한 내용은 '제노바' 관련 내용에서 ->

 

 

오르비스의 쇠퇴와 아르키메스의 즉위로 서서히 바뀌는 아티카 대륙의 분위기를 느낀 트라키아는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사크란을 공격하자는 주전파와 상황을 지켜보며 외교적으로 사크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논쟁이 끝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르비스는-일종의 거래이기는 했지만-카이스타의 반란을 저지해 준 사크란 보다는 동맹을 끊은 트라키아를 더 위험한 잠재적인 적이라 여기며 트라키아는 외교적으로 고립된다.

 

결국 오르비스와 트라키아, 양측 온건파의 사절이 트라키아 국경지대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리안다 사건' 이 발생하며  결국 양측은 주전파의 의견에 따라 큰 전쟁을 벌인다.

 

양측 모두 어느 한쪽의 급격한 성장을 원하지 않은 사크란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르키메스는 중립을 선언했다.

 

 

 오히려 그는 싸구려 전쟁 물자를 팔아먹으며 전시특수에 의한 큰 호황을 누렸고, 오르비스와 트라키아는 서로 승부를 보지도 못한 채, 큰 피해만 안고 휴전에 돌입한다.

 

아르키메스의 야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돌연, ‘샤한샤’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사크란을 세계의 대제국으로 선포한다.

 

그는 힘이 빠진 트라키아를 공격해 요충지들을 빼앗아 재기불능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스스로 붕괴하게 방치했고 서쪽의 일이 마무리되자 동쪽의 마케나로 시선을 돌렸다.

 

이는 오르비스의 강한 반발을 낳았지만, 이미 사크란의 국력은 오르비스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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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나의 도주와 마족연합의 선전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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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나는 도시 국가들의 연합으로서, 과두정에 의해 지배받는 도시와 공화정에 지배받던 도시의 대립 때문에 두 연합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였다.

 

마케나-사크란 접경지 근처의 사트라프(사크란의 지방 관리) 아르타고스는 사크란과 비슷한 이 과두정의 체제를 하고 있는 도시 국가를 지원하면 마케나를 손쉽게 접수할 수 있다고 생각, 반 협박의 사절을 마케나로 보내지만 마케나 측 과두정 체제 국가들은 사절을 전부 문전박대한다.

 

정치적 동질성보다 마케나 라는 공동체의 울타리가 더욱 끈끈했던 것이다. 이를 사크란에 대한 위협이라고 본 아르타고스는 샤한샤 아르키메스의 허가도 없이 멋대로 마케나를 공격, 실패해버린다. (라비이 강 전투)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던 아르타고스는 그대로 군대를 이끌고 마케나의 지원 하에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데, 샤한샤의 친위대, 임모탈 군단에 의해 그의 반란은 빠르게 진압되었으며 아르타고스를 지원한 마케나도 그들의 표적이 되어 버렸다. 

 

사크란의 최정예 군단, 임모탈 군단의 침입이 시작되자 마케나의 도시국가들은 산과 숲을 끼고 치열하게 항전했지만 결국 밀려났고 마케나인들은 바다 건너 동대륙의 땅으로 도망치게 된다. (아르타고스의 난, 도시의 도주)

 

사크란이 남부의 일에 집중하여 북쪽에 신경에 소홀해질 무렵, 아르키메스가 전열을 정비하며 동대륙으로 도망친 마케나인들의 정벌을 계획할 무렵, 데몬 연합장, 사타나엘이 천사 루시퍼를 끌어 들어 마족연합을 선포함으로 샤한샤는 얼마 안 가 결국 마케나 정벌을 포기한다.

 

마족 연합은 현 아제르의 모체 격 되는 유목민 트라비아스를 몰아내고 마족들의 국가를 건국하며 언데드와 흡혈귀, 그리고 동쪽 요괴들의 지원에 힘입어 오르비스와 사크란, 금국을 향한 대전쟁을 선포한다.

 

마족, 그러니까 이제 마족이라 뭉뚱그려 불리게 된 이 종족이 일으킨 갑작스러운 전쟁은, 오르비스와 사크란 중심의 세계를, 아니, 세계 자체를 뒤 흔드는 사건이 되었다. 물론 그 누구도, 심지어 마족 본인들도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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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전쟁 ~ 첫 번째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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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족전쟁 ]

이상론자의 헛된 복수의 불길인가? 아니면 어리석은 자의 허황된 꿈인가?

 

"...우리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언데드 연합장, 카이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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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족 연합의 창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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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란이 서대륙에서 마케나의 새력을 완전히 몰아내고 대륙의 진정한 강자로 떠오를 무렵,

북부에서는 세계의 역사를 뒤흔들 만한 거대한 사건이 발생한다. 

 

마족연합. 크게 5개의 종족으로 구성된 거대한 군벌이자, 연합.

 

마족이라 불리게 된 이들이 꿈꾼, 그들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었던 연대.

 

그들은 서로 다른 이상과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목표를 향한 공통된 길이 그들을 뭉치게 하였다.

 

아르키메스가 역사서를 집필하기도 이전인 오래전, 지저에서 올라온 ‘데몬’들은 힘에 대한 갈망과 지상의 문명을 정복할 야심을 가지고 케메로브 주변에 데몬들의 국가를 출범시켰지만, 이에 위협을 느낀 고대의 존재들-이를테면 용이나 오르비스 제국-에 의해 그들의 국가는 수백 수천번 세워지고, 또 파괴되기를 반복했다.

 

이에 지친 데몬의 군주, 사타나엘은 더 이상 다른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마지막 국가를 세우고자 하였다.

 

“ …우리의 국가는 위대한 정복자의 칼날보다 높고, 추악한 용의 심장보다 강인할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이미 세계에는 강한 세력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자아트의 유서 깊은 하이엘프나,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위대한 용. 쇠퇴했지만 아직도 살아남은 오르비스, 그리고 새로운 대륙의 주인 사크란의 샤한샤.

 

그들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지상 새력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말머리를 돌린다면, 데몬들은 실패할 운명이였다.

 

실제로 이들은 이전에도 수차례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데몬들의 국가'의 목적정은 때마다, 군주애 따라 달랐지만, 데몬들을 위한 터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용을 비롯한 지상 세력의 공격에 번번이 실패한 것이다.

 

이것이 데몬이 소외된 여러 민족과 종족을 모아 마족 연합을 만든 계기다. 연합을 통해 힘을 기르는 것.

 

그리고 때마침, 수천 년간 감춰졌던 종족, 천사와의 접선이 극적으로 이루어지며 전례 없는 데몬과 천사의 연합이 만들어졌고, 이들의 이상 실현에 가능성이 싹트기 시작했다.

 

천사들은 본디 지천제 루시퍼의 왜곡된 선민사상을 따라 지상에 천사들의 군락지를 만들고 침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침략의 대상은 지상의 세력 중 하나였던 데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데몬과 천사가 가야 할 길은 결국 공통된 길이였던 것이다. 

 

천사들의 궁극적인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이들은 기족의 지상 세력과 싸우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지상은 '꽉 찬' 땅, 천사라는 일개 종족 하나만이 지상 전체의 세력과 맞붙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선민사상이라는 천사들의 가치관 아래에, 나태하고 오만하며 세계의 고통을 방관하는 지상의 용이라는 존재는 데몬과 천사 모두에게 있어 제거해야 할 존재였다.  

 

이러한 이해관계에 따라, 데몬은 천사들의 협력을 얻게 되었다.

 

이들은  북방을 호령하는 유목민족 트라이비스를 몰아내고 정식으로 마족 연합을 선포했다.

 

데몬의 땅 차지와, 천사들의 가치관 정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들이 아무런 방해 없이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연합 창설 이전부터 마족의 움직임을 주시해 온 용들은 당시 테라와 말레보라스의 계승권을 두고 다투고 있었기에 마족연합의 발생을 언제나 그런 작은 문제로 취급했다.

 

심지어 당시 오르비스는 흡혈귀 문제와 지속된 전쟁으로 인한 재정 악화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사크란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당시 마케나 정벌로 인해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북부까지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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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연합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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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데몬은 다른 종족들을 끌어들이며 세를 불린다.

 

그중 대표적인 종족이 이후 마족이라 불리게 되는 종족들인 흡혈귀, 언데드, 요괴다.

 

마족연합이 선포되고 얼마 안 가, 오르비스 내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실험으로 흡혈귀가 탄생하게 되었고, 흡혈귀들이 오르비스의 국왕을 시해하고 오르비스 내부에 큰 혼란을 야기하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사크란의 '영생'에 굉장히 적대적인 입장에 선 흡혈귀들은 이에 대항해 마족연합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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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전쟁의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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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이라 불리며 칭송받던 오르비스는 흡혈귀 문제로 한순간에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력을 모은 마족연합은 결국 때가 되었다 판단, 오르비스와 이하 모든 세력에 선전포고를 해버렸고, 케롱링거 성체가 박살 나며 오르비스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멸망한 제국의 국민들은 사크란으로, 아제르의 부족으로, 각지에 흩어지거나 파괴된 폐허에 숨어 살아갔다.

 

그들의 흔적은 철저히 파괴되었으며, 이후 이들. 오르비스의 유민들은 '오리스 인'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 사건의 의미는 오르비스의 땅이 마족연합의 손에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했으며, 사크란이 마족연합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곧, 아르키메스가 더 이상 전쟁을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동대륙 사이칠라아 방면으로 도망친 마케나인들의 정벌을 잠시 미루어두고 군대를 돌려 북부 마족들의 전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단 몇 미터의 땅을 얻기 위해 산과 강이 피로 물들었으며 불사의 힘을 부여받은 임모탈 군대와 샤한샤에게 조차 이 싸움은 버거운 것이었다.

 

데몬의 사악한 저주들과 듣도 보도 못한 종족인 천사의 압도적인 신성마법, 그리고 언데드와 흡혈귀의 불사[不死].

 

결국 전선은 사크란의 영토를 둘러싸고 고착화되게 된다. 

 

심지어 주된 전투가 벌어진 서대륙과 멀리 떨어진 동대륙의 금국의 상황도 딱히 좋지 않았는데, 북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마족들의 침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유례없는 규모의 대규모 습격을 받아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금국은 개전 초기 크게 밀려 왕이 수도에서 피신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본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마케나였는데, 본디 금국의 영토인 사이칠리아에 조용히 상륙해 지역에 다시 도시국가들을 출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수도와의 거리가 멀러 몇천 명 겨우 살던 사실상 무주지에 가까운 사이칠리아 지방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심지어 금국은 요괴들의 침공으로 사이칠리아를 관리할 여력이 없었으니, 이들은 마족전쟁에 영향받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 문서의 '사이칠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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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몰락과 첫 번째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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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전쟁은 용의 참전으로 점점 종결이 나기 시작했다.

 

테라가 스스로 왕위를 포기하고 말레보라스의 집권하게 된 이후, 용들은 테라의 부탁에 따라 흩어진 세력을 모아 전선에서 앞장서 마족들을 박살 냈으며 그들의 화마 앞에 힘이 빠진 마족들은 맥없이 쓰러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고된 싸움 끝에 언데드 군단장 카이네드와 흡혈귀 파르메니데스의 사망, 에바겔의 실종과 더불어 케메로브가 점령되며 마족들은 완전히 힘을 잃었다.

 

데몬은 북쪽으로 도망치며 끝까지 항전했지만 결국 사타나엘이 말레보라스의 숨결과 함께 산화하며 완전히 몰락했다.

 

천사는 하늘의 거처로 도망갔고, 흡혈귀 군주의 목에는 은창이 박혔다.

 

언데드는 모든 지성체가 사망하거나 실종되어 전처럼 지성을 잃었다.

 

하지만 데몬은 멈출 수 없었다.

 

모든 책임과 종족의 운명을 짊어진 데몬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제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지경에 있었다.

 

수세에 몰린 데몬은 희생을 각오하고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카드가 자신들의 영원한 몰락을 알릴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현실 간섭 실험. 후에 붕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그 실험을 꺼내든 것이다. 

 

그들이 붕괴의 힘을 어째서, 어떻게 꺼내 들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이 붕괴는 역사적으로도, 그리고 앞으로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서 이 대지를 맘껏 유린할 것이라는 것이다.

 

전황을 뒤집을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했던 붕괴의 힘은 오히려 마족, 인간, 용, 피해자가 누구이든 간에 상관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것들을 잠식시키기 시작하니 그것이 첫 번째 붕괴 현상이었다.

 

이후 데몬은 붕괴에 잠식되고, 용의 불길에 산화되며 완전히 몰락해 버렸고, 마족이라 불리게 된 연합의 일원들은 세계의 공통된 적으로 남아 아직까지도 사냥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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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제국, 라이펜하움 ~ 문명의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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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자의

가장 고결한 현자의

가장 강력한 전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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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 시대, 라이펜하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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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연합의 패배에는 결정적으로 용의 개입이 있었다.

 

본디 이들은 지맥룡 테라와 염왕룡 말레보라스의 계승권 다툼 때문에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세계정세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후 테라가 스스로 왕위를 포기하며 말레보라스가 집권, 그를 중심으로 각지에 흩어 저 있던 용들은 뭉치게 되었다.

 

용들의 관례에 따라 북부로 추방되기 전, 테라의 마지막 부탁에 따라 말레보라스는 즉시 마족전쟁의 전쟁에 개입,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세계의 질서라 불리는 이들 앞에선, 자신들이 무너질 때까지 저항하던 마족들의 발버둥 따위, 입김 한 번에 날아갈 작은 장애물에 불과했다.

 

데몬의 사악한 저주, 천사들의 심판은 이들을 잠시도 망설이게 하지 못했으며, 간사한 흡혈귀 군주의 혈마법과 오니, 언데드의 총공세는 이들의 강인한 육신에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궁지에 몰린 마족들은 최후의 수단, 붕괴의 힘을 꺼내든다. 수많은 군주들과, 병사들을 희생해 만든 첫 번째 대붕괴, ‘생명의 종점’.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 현상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이 힘을 실체화시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실험은 실패했고, 되려 그들을 후방에서부터 파멸시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용의 갑작스러운 개입은, 마족들의 완전한 멸망을 예고했고, 붕괴로 인해 후방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마족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 흡혈귀 군주의 목에 은창이 박혀 성 가장 높은 곳에 내걸렸을 때, 남은 마족들은 자신들의 멸망을 눈뜨고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를 수세기간 위협하던 마족의 멸망 이후,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계의 지배자이자, 절대자가 된 이들은, 현재 바이에른 제국의 수도이자 마족연합의 중요 거점이었던 케메로브에 자신들의 높은 성을 쌓아 용의 제국, 라이펜하움을 건국한다.

 

말레보라스는 멸망한 옛 오르비스의 땅을 사크란의 아르키메스 샤한샤와 나누었으며 요괴가 정복한 금국의 일부 영토를 차지했다. 전성기 사크란과 버금가는 대제국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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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키메스의 실종과 사크란 몰락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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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란의 아르키메스 샤한샤는 마족의 붕괴 이후 강해지는 붕괴의 영향을 막기 위해 직접 붕괴를 막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

 

당시 붕괴는 위협적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샤한샤는 붕괴 현상을 조기에 종식시키고자 하였고 그에 따라 샤한샤 아르키메스는 새 샤한샤, ‘크세르스’를 자리에 앉히고 기약 없는 원정에 나선다.

 

수천 년간 사크란 제국을 번영시키고 유지하고, 통치한 아르키메스는 다시 한번 영원한 부와 번영을 위해 떠난 것이다.

 

그가 이 이후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새로운 샤한샤를 맞이한 사크란 제국의 내부 사정은 복잡했다.

 

크세르스의 정통성은 아르키메스에 의해 입증받은 것이었으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옹립되기도 했고, 계속된 전쟁으로 옛 카이스타 지방과 마케나 지역이 사크란 본토를 향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크세르스는 마족의 준동 때문에 다 하지 못한 일, 사이칠리아로 도망친 마케나 정벌을 시도함으로써 자신의 입지와 사크란의 힘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였다.

 

당시 사이칠리아 지방으로 이주한 마케나의 9개 도시국가는 마족전쟁 당시 과두정의 필라페네스 연합과 공화정의 밀라데스 연합의 두 차례에 걸친 내전으로 밀라데스 연합의 승리와 함께 시라쿠사를 중심으로 뭉친 상태였다.

 

엄연히 사이칠리아 지방은 금국의 영토였기에 마족전쟁의 종결 이후 금국은 이들을 사이칠리아 지방에서 쫓아내려 하지만 완전히 똘똘 뭉친 이들의 단결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 사크란 제국의 샤한샤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마케나 정벌을 위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반적이라면 사크란을 도와 마케나 정벌을 도왔을 것이겠지만, 금국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금국은 전쟁 당시 요괴들의 동시다발적 봉기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승전국임에도 라이펜하움에게 영토를 빼앗긴 꼴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더 이상 동대륙에 다른 새력이 찾아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만약 사크란이 마케나를 정복해 사이칠리아를 뺏어가면 사크란과 라이펜하움의 동시 견제를 받을 우려가 조정을 뜨겁게 달군 것이다.

 

결국 금국은 시라쿠사로 진격하는 샤한샤의 함선을 막아 세우며 마케나와 협력해 동대륙 지리에 익숙지 않던 샤한샤의 정예부대를 막아내게 된다.

 

샤한샤 크세르스는 이 전쟁으로 많은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샤한샤가 직접 진두지휘한 전쟁에서 패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정예 병사들을 잃었고 동시에 샤한샤의 자격에 대한 의문까지 커 저버렸다.

 

결국 1년 뒤, 샤한샤 크세르스는 사트라프, 아르타비아누스에 의해 암살당했고 사트라프 아르타비아누스가 스스로 자신을 샤한샤라 칭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아르타비아누스는 즉위 직후 다시 한번 마케나 정벌을 시도했다.

 

그는 금국의 왕이 서거하는 큰 사건이 발생할 때를 노려 금국의 개입을 무력화시켰으며 시라쿠사에 잠들어 있던 과두정 시절의 귀족들을 포섭해 마케나를 전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국 마케나에는 친 사크란 성향의 ‘10인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무리한 정복 전쟁으로 정통성을 문제삼은 지방의 많은 사트라프들이 반기를 들었다.

 

아르키메스는 드넓은 제국을 관리하기 위해 사트라프들을 임명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사트라프들은 사크란의 몰락을 초래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크란은 어느 정도 안정된 선에서 국가의 기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라이펜하움의 황제, 말레보라스와의 평화로 외부의 위협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말레보라스 서거 이후의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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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보라스의 죽음과 비알자크의 폭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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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보라스는 라이펜하움 건국 이후 100년 뒤, 용 치고 젊은 나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라이펜하움의 1대 황제, 말레보라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2대 황제로 오른 비알자크는 말레보라스의 외교 정책에 매우 반대되는 성격의 인물이었다.

 

그는 용을 제외한 모든 종족을 하등 종족으로 지정,

 

“먹잇감은 포식자를 위해 존재한다. 자신들의 열등한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워 종족 간의 위계질서를 부여해 각 종족들을 향한 차별 제도를 제정했다. 

 

용들은 본디 오만하고 나태한 종족이다. 비알자크의 이런 주장은 라이펜하움 전체에 퍼져 용들의 내면 속에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웠다.

 

당연히 용의 제국이 아닌 금국과 사크란 제국은 비알자크의 눈엣가시였고, 결국 비알자크의 라이펜하움이 다시금 전쟁을 일으킨다.

 

이미 예전 아르키메스 시절의 사크란이 아닌 사크란은 빠르게 무너져 내렸고, 금국은 다시 한번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마족전쟁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결국 왕궁에 불이 붙으며 멸망했다.

 

이 과정에서 샤한샤 아르타비아누스가 사망, 사크란은 사트라프들이 다스리는 사트라피로 나뉘어 붕괴해 아티카 대륙은 사실상 용의 대륙이 되어버렸다.

 

마족전쟁은 ‘폭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형태만 ‘차별’로 바뀌었을 뿐, 이들의 고난은 마족 전쟁당시에 겪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초의 통일 제국이 된 라이펜하움은 비알자크의 가치관대로 용을 제외한 모든 민족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붕괴에 대항할 고기방패로 ‘사용’하거나 단순히 장난감처럼 여기기도 하고, 이유 없이 대학살을 벌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화려하고 방탕한 수도부와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전 대륙 전체가 마족전쟁 시절의 황폐해진 대지뿐이었고, 개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끔찍한 탄압과 기근, 역병과 죽음 속에서, ‘하등 종족’이 반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족전쟁에 갈려나간 강자들과 영웅들이 사라진 이후, 용에게 대적할 어떠한 이들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르키메스는 남쪽으로 사라졌고, 사트라프는 여전히 분열되어 의미 없는 땅따먹기를 지속할 뿐이었다.

 

금국의 저항군이 끊임없이 저항했지만 그조차 용들에겐 유희일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부는 이 시대를 문명의 암흑기라 부른다.

 

사람들은 마족 전쟁보다 더한 원시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며 기근과 역병 앞에서 그 어떠한 발전은커녕, 살아남기에도 급급했다. 매 해, 용을 향한 반란이 일어났으나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진압되었으며, 그럴수록 탄압만 거 새질 뿐이었다.

 

결국, 라이펜하움 제국의 출범 250년 이후, 모든 이들은 저항할 힘조차 잃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랑자들이 될 뿐이었다.

 

이런 세태는 비알자크가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고 관례에 따라 북부로 추방된 이후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매해, 전쟁 당시보다 더한 사람들이 굶어 죽었고, 살아남은 일부는 스스로 껍데기가 되어 붕괴 현상을 저지하던 용들에게 갈려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나머지는 역병과 채찍 앞에서 바스러지거나 시궁창에서 겨우겨우 살아남았다.

 

이런 비상식적인 지배는 장장 1200년간 지속되었으며, 그동안 2번의 왕위 교체가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용을 제외한 종족을 향한 탄압은 더욱 강해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암흑의 장막을 걷고 모든 것을 바꿔버린 이들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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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정 ~ 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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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의 끔찍한 지배를 끝낸 것은, 한 군주의 정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생물학적 구조가 어떤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크란 남부의 고원지대에서 모든 문명과 폐쇄적인 문화를 이어가, 용들의 폭정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웠던 이들은 모종의 내부 변혁을 겪은 뒤, 군주, 겔게르크 발리디안의 

 

“천명[天命]에 따른다.” 

 

라는 명령과 함께 모든 일족이 라이펜하움을 비롯한 외부 문명 전체에 대항한 반기를 들고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대수롭지 않은 반란 중 하나라 생각한 용들은 개전 초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단 며칠 만에 성채 열댓 개가 무참히 짓밟히고 나서야 이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사크란의 사트라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군대를 일으켜 천년제국 사크란을 지키기 위해 덤벼들었으나 이미 서로 간의 불신만이 남은 사트라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끝없는 죽음으로 몸을 내던지는 것뿐이었다.

 

라이펜하움의 변방을 지키던 게으른 백부장들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를 막기 위해 결집했으나 오랜 평화에 찌들어 있던 탓에 제대로 된 전술을 사용할 리가 없었다.

 

일루미나크는 구원자도, 악마도, 반란군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미뤄왔던, 수천 년간 미뤄온 자신들의 정복전쟁을 이제 막 시작하는 정복자일 뿐이었다.

 

용들과 다르게, 앞길을 막는 것은 용이든, 마족의 패잔병이든, 사크란과 마케나, 금국의 일족이든, 모두 파괴해 버렸으며 ‘죽음’으로서 모두를 평등하게 심판했다.

 

아무리 타락했다 한들, 누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라이펜하움이 수년만에 멸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북으로 향한 군주, 겔게르크는 도성을 정면 돌파해 항전하던 모든 이들을 고작 수천의 군사만을 이끌고 점령했으며, 오만하고 교활했던 황제의 목마저 비틀어 버렸다.

 

라이펜하움을 완전히 괴멸시킨 뒤, 동쪽으로 향한 그의 군대는 더 이상 망설일 것 없는 파괴 전차처럼 온 대지를 누비며 보이는 모든 적들을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아니, 씨가 마르도록 베어냈다. 

 

이 정복전쟁 이후,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용의 제국, 라이펜하움은 무너져 내렸으며, 용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멸망시켰던 마족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하늘의 뜻을 마친 이들은 대지에 그 어떤 유물조차 남기지 않은 채 홀연히 북부의 미개척지로 사라졌으며 이들의 정복은 모든 생명체에 피로 각인된 공포로서 모든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공포로 자리했다.

 

라이펜하움의 지배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탄압받던 이들을 구원한 것은 꿈과 희망이 아닌 검붉은 정복자의 칼날 앞에서 이루어졌다.

 

대원정 이후, 사크란 제국 시절의 많은 기술들이 소실, 이후 역사가들은 겔게르크의 대원정으로 인해 전 인류의 문명이 최소 몇 세기는 퇴보했다고 이야기한다.

 

대원정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금 생존을 위해 뭉쳤고, 그렇게 현재가 있게 되었다.